공무원HRD(2009. 제57호)로부터 원고의뢰를 받고, 그간 코칭리더십에 대해 작성한 글을 정리하여 소개하였다. 게재분야는 "핵심인재로 가는 길"의 세부주제이다. 공무원HRD는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공무원교육에 관한 정보를 공무원교육기관, 각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HRD관련부서와 공유하기 위하여 1982년부터 "교육훈련정보지"라는 이름으로 발간되었다가, 2007년부터 현재의 "공무원HRD"이름으로 발간되고 있다. 연2회, 회당 2,000부 내외 발행되며 청와대, 중앙부처 및 지자체, 각급 민관교육훈련기관, 주요 학회 및 대학원에 배부되고 있다. 아래에 발간된 원고의 pdf파일을 첨부하였습니다. 참고하세요.
리더십은 미래지향적으로 조직구성원을 이끈다는 측면에서 리더들이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있어 권위주의적이거나 위계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리더십의 효과성은 상사와 직원간에 신뢰를 근간으로 한 수평적인 관계가 형성될 때 높게 나타난다. 특히 직원이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신의 장점과 부족한 점을 자각하고 더 성장하려고 할 때, 상사의 지원과 격려는 매우 효과적이다. 이와 같이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수평적인 관계에서 발휘되는 리더십이 코칭리더십이다.
코칭리더십이 해답이다
공공부문 리더들도 코칭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공공부문 리더들이 보이는 대표적인 리더십은 행정리더십이다. 공무원들이 협력과 협동을 통해 해당 정부기관에 부여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능력이다. 현재 공공부문에서 관찰되는 리더십은 어떤가? 공무원들의 잠재성을 이끌어 내기보다는 그들의 자발적인 복종과 지시한 대로 일을 수행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발휘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리더십이 개인의 능력으로서 발휘되는 부분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공공조직으로부터 부여 받은 직위와 그에 따른 권한에 근거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직인으로서 개인의 정체성(identity)은 능력, 도덕성과 품성보다 직위나 역할에 의해 정의되기 쉽다. 조직구성간의 관계는 위계적이고 수직적이며, 지시와 명령이 상하간의 대화를 구성하기 쉽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의 복종이 아닌 그들의 헌신과 직무몰입을 이끌어 낼 것인가? 어떻게 하면, 지시와 통제를 하지 않으면서 그들의 잠재성, 열정과 협력을 이끌어 낼 것인가? 어떻게 하면, 관리감독을 하지 않으면서도 공공서비스의 신뢰성과 고객만족도를 높일 것인가? 최근 OECD회원국들은 그 해답을 리더십에서 찾고 있다. 전통적인 관리형태의 역할에서 거시적이며 미래를 보는 리더십, 상위계층과 직위자만의 리더십이 아닌 전계층이 발휘하는 리더십, 권위와 이에 따른 복종이 아닌 자발적 헌신의 리더십으로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 코칭은 새로운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칭리더십은 상하간의 경청과 질문으로 이루어진다. 상사가 명령하고 지시하기보다 경청하고 질문을 활용해 직원들과 대화한다. 한마디로 코치같은 상사의 모습을 보인다. 원래 코치란 ‘물건을 실어 나르는 수단인 마차(coach)’에서 나왔다. 마차란 물건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데 활용된다(From A to B). 이와 같이 코치란 코칭 받는 사람이 현재 모습에서 그가 원하는 모습으로 성장하고 발전해 가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코칭리더십이란, 직원의 잠재성을 이끌어 내어 이전 보다 탁월한 성과를 내고 그 과정에서 직원을 성장시키는 역량이다.
잠재성을 이끌어내어 탁월한 성과를 만든다
코칭이 각광을 받는 것은 인재를 육성하는 방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통적인 인재육성 방법은 조직이 원하는 인재상과 일하는 방법, 관리하는 방법, 리더십을 발휘하는 방법 등을 표준적인 교육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이를 교육참가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와 같이 학습내용을 학습자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외부유입방식(Outside-in Approach)이라고 한다. 조직 구성원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모범답안을 만들어 놓고, 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접근은 조직 위주의 공급자적인 시각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조직이 탁월한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찾아내고, 이를 구성원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러한 육성 방식은 산업화 과정에서 효과적이었다.
정보기술의 발전이 조직의 구조와 일하는 방식, 사업내용 등을 변화시키고 개인의 삶과 생활양식,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면서 새로운 육성방식이 요구되었다. 또한, 조직관리에서 우수인재나 핵심인재 관리와 같이 인적자원관리의 중요성을 더 인식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다르게 보이려 하고, 자신의 개별성을 강조하면서 집단적인 특성보다는 개인적인 특성이 더 강조되었다. 이러한 개별성을 이끌어 내어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는 인재육성 접근이 잠재성 이끌어 내기 접근(Inside-out Approach)이다. 바로 코칭이 사용하는 접근방법이다.
조직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구성원들의 성과가 탁월해야 한다. 직원이 아무리 능력이 있고 잠재성이 뛰어나다고 해도, 상사를 이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무용한 것이다. 코칭리더십으로 무장한 리더는 함께 일하는 직원을 밀어붙이고, 지시하고 질책하지 않는다. 일을 수행하면서 직원이 겪는 어려움을 경청하고, 스스로 그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찾도록 질문하고 도와준다.
민간부문에서 코칭의 효과성은 탁월하다. 맨체스터컨설팅(2001)은 코칭의 투자회수율(return on investment)이 60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조사에 참여한 회사는 생산성의 향상(53%), 품질 향상(48%)을 코칭효과로 보았고, 코칭을 받은 직원은 지속상사와의 관계개선(77%), 직속 감독자와의 관계개선(71%), 팀워크 증진(67%) 등으로 보았다.
먼저 코칭환경을 만든다
직원과의 대화가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먼저 직원과의 신뢰관계가 충분히 형성되어야 한다. 신뢰관계가 돈독할수록 상대방은 자신의 마음을 열고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다. “서로간의 대화는 신뢰하는 만큼 일어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를 할 때, 직원은 보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다 도전적이며 주도적인 모습을 보인다.
코칭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는 신뢰 이외에 3가지가 필요하다. 직원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겠다는 의도를 가지는 것, 상하관계이지만 서로 존경하고 존중하는 수평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 마지막으로 코칭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코칭언어란 상대방을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는 대화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코칭에서는 이를 중립적 언어(neutral language)라고 한다.
역지사지하는 연습을 한다
만일 누군가 “자네는 다른 사람을 차갑게 대하는 것이 문제야”라는 피드백을 한다면, 타인을 대하는 당신의 관점은 냉소적임을 시사한다. 타인의 피드백과 무관하게, 함께 일하는 직원의 관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관점을 버려야 한다, 자신의 관점을 버린다는 것은 무자아(無自我: ego-less)인 상태를 말한다, 자신의 관점과 생각을 버릴수록 타인의 관점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자신에게 질문해 보자.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상대방의 생각을 어느 정도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지 점수를 매겨보자. 0점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10점은 아주 잘 파악하고 있다. 0점에서 점수가 클수록 더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자, 몇 점을 주었는가?
현재 자신의 점수를 6이라고 하자. 당신에게 6점은 어떤 의미인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지금까지 타인과 대화 할 때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 보자. 대화 스타일은 어떤가? 다음은, 앞으로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점수로 나타내 보자. 만일 8점이라고 생각하였다면, 6점에서 8점으로 어떻게 갈 것인가?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생각해 본다. 다음과 같은 질문은 자신의 관점을 파악하고 개선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 “타인과 대화할 때 내가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무엇인가?”
● “내가 대화에서 일관되게 피하려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 “타인과의 대화에서 내가 주저하는 것은 무엇인가?”
● “상대방의 말을 듣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나의 습관은 무엇인가?”
● “내가 대화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 “타인과 이전보다 효과적인 대화를 하려면, 나의 어떤 부분을 바꾸어야 할까?”
리더는 직원을 대할 때, 거울과 같은 존재여야 한다. 직원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투영시키고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리더 자신의 관점이 아니라 직원의 관점에서 그가 말하고 느끼는 것, 행동하는 것을 읽어야 한다. 자신을 내려놓을 때, 직원의 관점을 파악할 수 있는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다.
코칭리더십 이렇게 해보라
직원의 잠재성을 이끌어내어 탁월한 성과를 만들기 위해 리더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포춘 500대 기업의 40% 이상이 리더십 육성프로그램으로 코칭을 제공하고 있다(Wade, 2003).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 21세기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 리더십의 구루(guru) 워렌 베니스 등과 같은 석학들은 ‘위대한 기업의 위대한 리더가 되려면, 듣고 말하기 보다 더 경청하고 질문하라’고 조언하였다. 공공부문의 리더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다음과 같이 코칭리더십을 길러보자.
듣기보다 경청하라 : 나의 경청하는 모습은 어떤가? 나는 듣고 있는가(hearing), 아니면 경청하고 있는가(listening)? 단순히 듣는 것은, 물리적인 자극으로서 상대방의 목소리가 나의 감각기관을 통해 뇌에 전달되고 그 말의 뜻을 인식하는 활동이다. 이와는 달리 경청은 상대방과 심리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상태에서 대화가 이루어지는 맥락과 대화의 내용에 주의를 기울이는 인지활동이다. 지금 업무추진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 방향을 알려주고 싶다면, 잠시 참아보자. “저 직원도 합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기다려보자. 참을수록 상대방의 말이 더 깊이 있게 들리게 된다.
말하기보다 질문하라 : 일터에서의 하루 생활 중 대화가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조직문화가 위계적이고 성과지향적일수록 상사의 대화는 지시와 질책일 가능성이 높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질문할 틈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유다. 그러나 말하는 의도는 직원이 탁월한 성과를 이루도록 하려는 것이다. 최근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법보다는 직원이 당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도록 하는 방법이 리더십의 효과성을 높이는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교육을 시키도록 하시오”라고 말하기 보다는 “지금 상황에서 신규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라고 질문하는 것이다. 질문은 직원의 생각을 자극하고, 대화를 활성화 시키고, 문제에 대한 답을 이끌어 내도록 한다.
실행과 존재감을 균형 있게 다룬다 : 성과를 만들기 위한 실행에 초점을 두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리더는 칭찬하고 인정하기보다, 지시하고 질책할 가능성 높다. 지시와 질책을 흔히 받은 직원은 성공적으로 일을 마무리해도 충만해하고 자신감을 갖는데 섣부르다. 오히려 작은 실패에 더 좌절하고 무기력해 진다. 리더가 직원의 꿈과 비전, 성취하길 원하는 미래 모습, 삶의 가치 등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직무에서 체험하고 이루도록 도와줄 때, 그들은 내면의 잠재성을 발휘하여 어렵고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한다. 고전처럼 각인된 “칭찬도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말은 개인의 존재감이 높아질 때, 관찰할 수 있는 행동변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공공부문에서 리더들이 "코칭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는 이유는 자신과 일하는 직원들이 지닌 무한한 잠재성과 창의성을 이끌어 내고 온전함을 자각하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삶이 행복하고 충만하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일터에서 탁월한 성과를 함께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자. 현재의 직책과 직위를 내려놓아도 여전히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타인이 존중하는 나의 힘이 있다면, 무엇인가? 코칭리더십은 공공부문 모든 사람에게 그 힘을 길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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